지난 토요일, 아버님 생신 점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생신 점심은 일산 시내(?)에 가서 하고, 케잌은 유명 제과점에서 사고,
선물도 브랜드 중심으로 구입하였습니다.
우리 스스로 대기업이 경제를 독식하고 있다고 하면서, 내 소비 형태는 어떤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사는 동네가 좀 더 활기차도록 바꾸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셔...
점심은 집 근처인 중산 먹자 골목에 있는 식당에서,
케익은 후곡18단지 사거리 부근에 있는, 자영업 빵집에서 구입하였습니다.
생신 선물은 초콜렛으로 유명 브랜드가 아닌,
동네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초콜렛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사전에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않아서,
집사람은 조금 초라하게 보여 부모님께서 섭섭해 하지 않으실까 걱정했고,
저도 그 말을 들으니 조금은 우려되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말씀드렸습니다.
이런이런 이유로 이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좋은 취지라고 받아 들여 주셨습니다. 다행히도...
세상이 어떻다고 탓할 것이 아니라,
결국 탓할 것은, 바꾸지 못하고 흘러흘러 가듯이 살아가는, 내 자신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