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11월 익산 이리역59
1971년 12월 서울 충무로 대연각165
1972년 12월 서울 서울시민회관51
나 태어난 무렵부터 지금까지
수 많은 삶이 불현 듯 하늘로 연기처럼 사라졌다
원하는 마감이 있겠는가
돌아가신 할머니와 부모님 그리고 고모님이 두런 두런 말씀을 나누시고
당시 중학생이던 고종사촌이 아산 배방에서 불귀의 객이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몇해전 작업을 기획하고 조사할 즈음에서야 희미하게 옛집 마루에서
말씀을 나누시던 모습과 이런 얼굴 이었던가? 사촌 동생의 모습을 떠올렸다
수십년 전의 얼굴이라 확신이 없다 사진도 없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